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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고등어 - 구좌 하도리 맛집

by 제주몽몽 2024. 2. 20.

살찐고등어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 위치한 살찐고등어는 돈까스 전문점이다. 하도리 해안도로에 자리 잡은 매장은 건너편이 드넓은 바다뷰라서 놀러 온 이들에겐 감탄을 나 같은 도민에게는 그저 그럼을 선사한다. 바다뷰라는 사실보다는 매장건너편 공터에 편하게 주차할 공간이 있다는 점이 나는 더 반갑다.

 

살찐고등어라는 상호명은 마치 고등어조림이나 고등어 오마카세를 할 것 같은 이름이지만 이곳은 꽤나 훌륭한 퀄리티의 돈까스를 만나볼 수 있다.

 

돈까스

제주도에는 이미 연돈이라는 어마무시한 명성의 돈까스집이 있어서 제주도 돈까스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돈을 떠올리지만 본인은 그 엄청난 웨이팅의 경쟁을 견뎌낼 자신이 없기에 아직까지 연돈을 방문해보지 못하였다. 그러던중에 우연히 구좌읍에 괜찮은 돈까스집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과감히 도전해 봤었는데 첫 만남에 바로 인생돈까스라고 지칭해도 될 정도로 훌륭한 돈까스를 만났던 곳이 바로 살찐고등어였다.

 

안심, 등심, 치즈 다양한 돈까스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는 살찐고등어라는 이름이 굉장히 믿음이 안 갔지만 지금 그 이름은 신뢰 그 자체다. I am 신뢰예요.

 

경양식집의 납작한 돈까스만 주구장창 접해왔던 나에게 도톰한 스타일의 돈까스는 색다르면서 그 촉촉하고 부드러운 살코기가 너무나도 훌륭해서 주기적으로 하도리까지 방문하면서 돈까스를 먹게 되었었다. 두툼한 돈까스의 추세가 속을 바짝 익히지 않고 미디엄을 살짝 넘긴 미디엄 웰던 정도로 조리를 하는데 그 추세를 정확하게 따르고 있는 곳이 살찐고등어였으며 고기도 어느 정도의 숙성 기간을 거친 것인지 상당히 부드럽고 잡내 없이 정말 훌륭했다.

 

특히 안심까스의 경우 부드럽고 촉촉하다는 표현이 정말 정확할 정도로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었는데 그렇다고 등심까스가 안심에 비해서 많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아쉬운 점은 치즈까스가 한정판매라는 것인데 심지어 사이드로 판매 중이라서 푸짐하게 맛볼 수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돈까스와 함께 제공되는 4종류의 소스는 다양한 매력으로 돈까스를 맛볼 수 있도록 아주 적절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샐러드 드레싱 또한 과하지 않고 돈까스와 잘 어울려서 고기 먹을 때 야채를 엄청 섭취하는 나에게는 정말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새우튀김

바다속에서 저 새우를 만난다면 난 심장마비가 올것이야...

 

살찐고등어는 돈까스 맛집이지만 이 집의 또다른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사이드로 주문 가능한 새우튀김이다.

나는 살면서 이렇게 큰 새우튀김을 만나본 적이 없다. 저 거대한 새우는 역시나 겉바속촉으로 훌륭한 튀김요리의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아무래도 새우가 거대해서 그런지 새우의 향 또한 엄청나다.

 

사실 새우살이 두툼하면 너무 과하게 익혔을 경우 굉장히 퍽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살찐고등어의 새우튀김은 아주 적당하게 튀겨져 나와서 정말 부드럽게 입에서 녹는다는 표현이 나와도 될 정도로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다만 새우 껍질을 먹는데 다소 소극적인 나에게 저 거대한 새우의 대가리는 여전히 섭취하기엔 너무나도 큰 벽이다.

 

자주 방문하다 한동안 방문이 뜸했었던 살찐고등어였는데 오래간만에 찾아와도 여전히 훌륭한 수준의 음식을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나도 반가웠다. 사장님이 바뀌신 건지 대부분의 스태프들이 바뀐듯한 모습이었는데도 한결같은 퀄리티를 유지하는 매장에 존경을 표한다.